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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코노미]"빌 게이츠 거실에도 깔렸죠"

폴 스미스가 디자인한 '카니발 양탄자'. /BBC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장에서 취미로 양탄자를 수집하던 부부가 세계 최고의 양탄자 기업을 일궈낸 비결은 뭘까. 최근 영국 BBC 방송은 세계 각국의 유명 인사에게 '마법의 양탄자'를 판매하고 있는 이들의 성공 비결을 공개했다.

크리스토퍼 샤프는 아내 수잔과 함께 1997년 수제 양탄자 판매 업체 '러그 컴퍼니'를 세웠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할리우드 스타 캐머런 디아즈와 제시카 파커 등이 회사의 고객이다. 캐머런 총리는 벽에 거는 장식품을 특별 주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1년 영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선물하기도 했다.

유명 고객 덕분에 회사 매출도 껑충 뛰었다. 사업을 시작하고 5년간은 적자를 면지 못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2240만 파운드(약 381억)에 달했다. 현재 러그 컴퍼니는 미국과 영국 등 전 세계 주요 백화점에 22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가로 2.7m 세로 1.8m 길이 양탄자의 평균 가격은 2000~7000파운드(약 340~1200만 원)다.

샤프 대표는 회사의 성공 비결로 차별화된 디자인을 꼽았다. 그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 비비안 웨스트우드, 알렉산더 맥퀸이 디자인한 개성만점 양탄자를 선보였다. 전통 문양이 대세인 양탄자 시장에서는 가히 파격적인 발상이었다. 샤프 대표는 "그동안 영국에서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한 양탄자 디자인은 없었다"며 "디자이너의 개성이 묻어나는 세련된 양탄자를 내놓자 콧대 높은 고객들의 주문이 몰려들었다"고 밝혔다.

샤프 대표는 취미로 양탄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사우디에서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다 일을 그만 둔 뒤 종종 시장을 찾아 양탄자를 수집한 것이 계기였다. 그는 한동안 아내의 고향인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서 지내면서 양탄자를 팔기도 했다. 이후 자녀 교육을 위해 런던으로 온 부부는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양탄자를 판매하기 위해 시장 조사에 나섰다.

당시 양탄자 판매 업체들은 가격표를 붙이지 않고 시장에서 물건을 팔았다. 정찰제로 양질의 제품을 판매할 경우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한 부부는 런던 첼시에 첫 번째 가게를 열었다. 처음부터 장사가 잘 되진 않았다. 가게를 찾은 사람들은 작은 규모의 허름한 가게 모습과 시골 할머니 집에서 본듯한 양탄자 디자인에 실망하기 일쑤였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샤프 대표는 창업한 지 1년 만에 새로운 양탄자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러그 컴퍼니는 소규모 양탄자 상점에서 제조·판매 기업으로 거듭났다. 러그 컴퍼니는 네팔에서 2000명의 직원을 고용해 수제 양탄자를 제작하고 있다. 양탄자 한 개를 만드는데 스무 명이 매달리면 4개월 뒤 완성된다.

샤프 대표는 "명품 양탄자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며 "가격은 대량 생산 제품보다 비싸지만 품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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