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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하나·외환은행, 통합선언 앞선 과제는



지난 20일 명동 외환은행 본점 앞에는 붉은 띠를 두른 사람들이 모였다.

무려 3500명에 이르는 이들의 정체는 외환은행 수도권 지역 노동조합원들이었다. 조합원들은 저마다 피켓을 들고 외환은행 독립경영을 5년간 보장한다는 내용의 '2·17 노사정 합의서' 준수를 외쳤다.

전날 하나·외환 은행이 조기통합을 공식 선언한데에 따른 투쟁이었다.

앞서 지난 19일 하나·외환은행은 '통합을 위한 양행 은행장 선언식'을 열고 조기통합을 공식화했다.

지난달 3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조기통합을 언급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와 함께 두 은행은 이사회를 열어 통합을 결의하고 통합계약서를 승인하는 등 공식적인 합병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후 금융위원회로부터 합병 인가를 받으면 합병절차는 완료된다.

얼핏 양행의 통합절차는 착착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날의 통합선언이 외환은행 노조와 협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왔다는 점을 상기해볼 때 첨예하게 갈리던 양쪽의 평행선이 더 멀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이들 은행이 조기 통합했을 경우, 금융자산 규모나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보면 노조와의 합의가 우선 해결되어야 할 과제라는 점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금융도 나름의 입장이 있다. 노조의 대응만을 기다리다가 통합시기를 놓치면 영업환경 불안정성으로 조직내 혼란만 커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것.

하나금융은 또 노조와 성실하게 협의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양측의 줄달리기는 언제까지 진행될까. '합병작업'이라는 카드와 '노사 협의'라는 두 카드가 함께 나아가기 위해선 이제 서로의 양보와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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