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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코노미]싱가포르 '미스터 피시' 지구촌 '풍덩'

/BBC



물고기를 키워 떼돈을 벌고 있는 싱가포르의 '미스터 피시' 케니 얍 대표. 최근 영국 BBC 방송이 세계 최고의 관상어 수출 업체 '첸후'를 일궈 낸 그의 성공 비결을 공개했다.

얍 대표는 4형제와 사촌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사업을 시작도 못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의 아버지와 삼촌은 돼지 농장을 운영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 농장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싱가포르 정부가 동물 농장을 환경오염 산업으로 지정해서다. 이를 지켜보던 자녀들은 의기투합해 돼지 농장을 물고기 농장으로 바꿨다. '젊은 피'를 수혈 받은 돼지 농장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성장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났다. 현재 첸후는 1000여 종의 물고기를 전 세계 80여 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BBC



얍 대표의 '온몸 홍보'도 회사를 알리는 데 한몫 했다. 그는 회사 이야기가 실린 잡지 수백 권을 농장의 연못 주변에 세우는가 하면 저서의 표지를 알몸으로 장식해 세간에 화제를 낳았다. 싱가포르는 작은 나라지만 관상어 수출 시장에서는 세계 최고로 꼽힌다. 전 세계 관상어 시장의 20%를 싱가포르가 장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5%를 첸후가 차지하고 있다고 얍 대표는 밝혔다. 그는 시장 점유율을 5년 안에 1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물고기 농장 운영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첸후에서 가장 먼저 기른 물고기는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담수어였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 싱가포르에 소개돼 현지인에게 친숙한 종류다. 대중적인 물고기로 접근하려는 시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하늘이 돕질 않았다. 1989년 평소보다 우기가 길어지면서 담수어를 기르던 야외 연못은 흙탕물 범벅이 됐다. 작은 크기의 연못은 빗물에 휩쓸렸고 물고기도 함께 떠내려갔다.

/BBC



그러나 미스터 피시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변화를 추구하며 결의를 다졌다. 기업명을 '얍 브라더 물고기 농장'에서 1000개의 호수를 뜻하는 첸후로 바꾼 배경이다. 그는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중국 쓰촨성에서 인기 있는 관상어도 들여왔다. 처음에 들여온 4000마리는 모두 죽였다. 소음 등 주위 환경에 민감한 관상어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이 무턱대고 들여온 것이 화근이었다.

얍 대표는 "떼죽음 당한 물고기를 보면서 다양한 어종을 확보하고 물고기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를 교훈으로 삼기 위해 당시 죽인 관상어 모양으로 회사의 로고를 만들었다.

/BBC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것도 눈길을 끈다. 물고기가 늘어 수족관이 비좁아지자 예민한 어종의 스트레스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얍 대표는 한정된 공간에 시설을 확충하는 대신 정화 시스템의 성능을 높여 돌파구를 마련했다. 깨끗한 물이 빠른 속도로 공급되자 물고기는 좁은 공간에서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번식력도 증가해 얍 대표는 짭짤한 수익을 챙겼다.

첸후는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로 수족관 정화 시스템 등 관련 설비도 수출하고 있다. '물고기 스파'도 운영한다. 싱가포르에서 직접 관상어를 구입하는 고객은 연못에 앉아 '닥터피시'의 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닥터피시는 사람의 피부 각질 등을 뜯어먹어 피부 질환을 낫게 해주는 물고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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