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태권도 경기가 벌어진 첫날 종주국 한국은 금메달 소식을 하나도 전하지 못했다.
한국은 30일 인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경기 4개 체급에 모두 나섰지만 은메달 하나와 동메달 두 개를 건지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여자 53㎏급의 윤정연(한국체대)은 지난해 동아시아대회에 이어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연이어 1위를 차지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내심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결승에서 황윈원(대만)에게 2-4로 패했다.
특히 4강에서 만난 난적 우징위(중국)를 6-4로 제압해 금메달 가능성을 키우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나마 윤정연은 이날 출전한 한국 선수 네 명 중 유일하게 결승 코트 위에 선 선수였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 막내인 고교생 송영건(청주공고)은 남자 73㎏급 4강에서 니키타 라팔로비치(우즈베키스탄)에게 2-12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 자신의 첫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신영래(삼성에스원)도 남자 87㎏급 4강에서 야수르 바이쿠지예프(우즈베키스탄)와 접전 끝에 5-7로 무릎 꿇었다.
지난해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같은 체급에서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본 신영래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결승 문턱을 넘는 데 실패했다.
여자 49㎏급의 박선아(경희대)는 8강에서 탈락했다. 세계랭킹 3위이자 이날 금메달을 딴 차나팁 손캄(태국)과의 8강에서 3라운드까지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서든데스로 진행되는 4라운드에서 먼저 얼굴 공격을 허용해 6-9로 무릎 꿇었다.
한국은 1일 2011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여자 49㎏급의 김소희(한국체대)와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남자 87㎏초과급의 조철호(삼성에스원) 등을 앞세워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87㎏급 은메달리스트인 박용현(한국가스공사)은 80㎏급으로 체급을 바꿔 금메달에 재도전하고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챙긴 여자 57㎏급의 이아름(한국체대)도 금빛 발차기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