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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택의 車車車]이름만 빼고 다 바꾼 ‘지프 올 뉴 체로키’

올 뉴 체로키는 새로운 스타일과 다양한 안전장비를 갖췄다.



중형 SUV의 열풍이 뜨겁다. SUV의 본고장인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유럽도 마찬가지다. 포르쉐 마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BMW X4 등 근 몇 년 사이에 등장해 주목받은 SUV들은 하나 같이 대형 SUV보다 한 체급 작은 모델이다. 크라이슬러의 지프 디비전은 이 시장에 올 뉴 체로키로 화답했다.

체로키가 처음 시장에 등장한 때는 1974년. 1984년 나온 2세대 모델은 세계 최초의 현대적인 SUV로 기록되며 시장을 리드했다. 체로키의 성공 이후 수많은 메이커들이 SUV를 만들기 시작했다.

2001년까지 잘 나가던 체로키는 2002년부터 북미에서 '리버티'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체로키라는 이름이 살아있었지만, 리버티로 바뀐 이후 2세대 체로키의 위용은 사라지고 혹평만 난무했다. 한국에서도 2007년 3월 이후 더 이상 이 차를 구입할 수 없었다.

그러던 체로키가 7년 만에 3세대로 환골탈태해 고객 앞에 등장했다. 디자인은 혁신적이면서도 낯설다. 주간주행등이 위에, 헤드램프가 아래에 자리하는 특이한 앞모습부터 군살을 뺀 날씬한 몸매까지 기존 체로키의 흔적은 온데간데없어졌다. 주간주행등을 헤드램프처럼 배치하는 스타일은 닛산 쥬크와 시트로엥 그랜드 피카소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는데, 좋고 싫음이 뚜렷이 나뉘는 스타일이다. 참신한 느낌은 있지만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실내로 들어서면 꼼꼼한 마무리에 놀란다. 현대 투싼ix와 포드 이스케이프를 섞은 듯한 대시보드에 마무리가 좋은 가죽시트와 내장재를 조합해 완성했다.

차체 길이는 BMW X3보다 37mm 짧은 4620mm인데, 휠베이스(앞뒤 차축간 거리)는 90mm나 짧다. 상대적으로 체로키의 실내가 좁아 보이는 이유다.

파워트레인은 미국에서 팔리는 177마력 2.4 가솔린 엔진과 유럽에서 팔리는 170마력 2.0 디젤 터보 엔진이 함께 선보였다. 시승차는 주력 모델인 디젤 AWD 모델이 배정됐다.

독일 ZF의 9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룬 디젤 엔진은 토크 분출이 빠르고 변속감각도 훌륭하다. 기존 지프 모델의 소음을 대폭 줄이면서 자잘한 진동도 잘 잡아냈다. 다만 급가속 때의 변속 반응은 좀 더 빠르면 좋겠다. ZF 9단 변속기를 이미 쓰는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마찬가지로 스킵 시프트가 좀 더 빠르다면 더 강렬한 가속감을 맛볼 수 있다.



새롭게 장착된 여러 안전장비 중 인상적인 것은 충돌사고를 미리 예측해 차를 완전히 정지시킬 수 있는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과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후진 때도 장애물과의 간격이 충분치 않을 경우 차가 알아서 멈춘다. 차선을 이탈하는 것이 감지되면 차를 본래 차선으로 살짝 되돌리는 장비까지 갖췄다.

새 모델의 자랑거리는 또 있다. 주행 중 네 바퀴의 구동이 필요 없다고 판단되면 뒤 차축과 엔진의 구동을 끊을 수 있다. 시승모델의 도심 연비는 12.3km/ℓ, 고속도로 연비는 16.8km/ℓ인데, 시가지와 간선도로를 4:6으로 달린 이번 시승에서는 10.0km/ℓ를 기록했다. 표시 연비와의 오차는 크지 않지만, 정속주행을 계속해도 연비가 잘 높아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오프로딩 성능을 빼고 SUV를 평가할 수는 없다. 기어 레버 위쪽에 마련된 원형의 다이얼을 돌리면 체로키는 지형에 맞게 알아서 구동력을 조절한다. 체로키 발표회에 마련된 간이 체험시설에서 이 시스템의 작동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추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본격적인 산악도로를 달리며 테스트 할 계획이다.

올 뉴 체로키는 모든 면에서 달라졌고 완성도도 높아졌다. 그러나 이 차의 정체성은 다소 모호하다. 2세대 체로키가 SUV의 표준을 제시했던 데 비해, 올 뉴 체로키는 다른 차의 장점을 이것저것 모아놓은 느낌이다. 4990만~5640만원의 가격도 수긍하기 힘들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도 그 점이 걸렸는지 출시 후 500대 물량까지 400~600만원 정도 인하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 물량이 다 팔린 후에 원래 가격대로 판매할지는 의문이다. 과거 피아트 친퀘첸토를 출시가격보다 대폭 낮춰 판매한 바 있고, 300C의 프로모션 가격도 기간을 늘리며 진행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할인 판매 가격이 계속 유지된다면 어느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프 올 뉴 체로키

뛰어난 안전장비를 더하고 정체성을 잃었다.

★★★☆(평점은 별 다섯 개 만점. ☆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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