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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시승기]쉐보레 아베오 RS, ‘레이싱 DNA’를 뽐내다

쉐보레 터보 트랙 데이에서 짐카나 경주 모습.



국내 최초의 완성차업체 레이싱팀, CJ슈퍼레이스 통산 6회 종합우승, 3년 연속 '올해의 드라이버' 배출….

이는 한국GM이 만든 쉐보레 레이싱팀이 이뤄낸 성과다. 지난 2007년, 척박한 국내 모터스포츠 환경에서 한국 완성차업체로는 처음으로 자체 레이싱팀을 창단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하게 투자한 결실을 맺은 것이다.

그런 한국GM이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쉐보레 터보 트랙데이'를 열었다. 한국GM이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자동차 서킷에서 행사를 여는 건 지난 2008년 이후 6년여 만이다. 6년 전 장소도 바로 이곳이었다. 그 사이에 스피드웨이는 트랙공사를 거쳐 4.346km의 길이로 확장됐다. 스피드웨이 측은 다시 오픈하면서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의 수입차 브랜드 행사만 허락했으나, 이번에 한국GM이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그 '벽'을 허물었다.



이날 한국GM은 쉐보레 크루즈 경주차와 아베오 RS, 트랙스 등 3대의 터보 모델을 전시했다. 관심을 모은 것은 최근 2015년형으로 새롭게 출시된 아베오 RS였다. 아베오는 2015년형으로 진화하면서 전 라인업을 터보 모델로 채웠고, 이날 선보인 RS는 댐퍼 튜닝을 통해 기존 모델보다 차체 높이를 10mm 낮춘 모델이다.

터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력한 순간 가속력인데, 이를 테스트하기에 트랙은 최적의 장소다. 기자는 수십 명의 참가 인원 중 A조에 속해 레이싱 드라이버가 모는 '택시 드라이빙'을 먼저 경험했다. 기자를 태운 이는 탤런트 겸 레이서 안재모 씨였다. CJ 슈퍼레이스에 출전 중인 그는 능숙한 솜씨로 아베오 RS의 '맛'을 시식하게 해줬다.

이번에는 기자는 아베오 RS의 맛을 직접 느껴볼 차례. 자동과 수동 모델을 번갈아 타봤다. 이날 수동 모델은 단 한 대만 준비됐기 때문에 이 차를 타려는 기자들의 '쟁탈전'이 치열했다. 먼저 앉은 자동 모델은 이전에 일반도로에서 타본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수동모드의 활용법은 트랙에서 아쉽게 느껴졌다. 수동으로 조작하려면 변속레버를 D(드라이브) 모드 아래에 있는 M(수동) 모드로 옮긴 후, 레버 왼쪽에 달린 +, - 버튼을 이용해 시프트 업·다운을 시도해야 한다. 이럴 경우 패들 시프트 방식에 비해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일반도로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트랙에서는 주행성능을 100% 느끼기 힘들다.



반면 수동 모델은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였다. rpm 허용치가 높아 저단 기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고, 터보 랙을 최소화하면서 코너를 빠르게 공략하는 게 가능했다. 경주를 위해 튜닝한 차가 아닌 일반 시판차로서 이 정도 재미를 주는 차는 흔치 않다.

이어 한국GM은 전문 레이싱 드라이버를 동원해 스포츠카 '카마로'의 드리프트 주행을 선보였다. 카마로는 후륜 스포츠카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트랙을 달궜다. 카마로가 지나간 자리는 타이어가 타며 내뿜은 하얀 연기로 가득했고, 그 사이를 지나는 기자들은 그 옛날 소독차를 따라가던 '희열'을 느꼈다.

이어서 이날 행사의 마지막 코너인 짐카나 챌린지가 시작됐다. 이는 폐쇄된 장소에 장애물을 설치해 복잡한 코스를 설정, 가장 빠른 시간에 코스를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기다. 가장 짧은 시간에 드라이버의 실력이 드러나는 경기이기도 하다.

기자가 속한 A조는 국내에서 차를 가장 잘 타는 전문기자만 모였다. 얼마 전 모 수입차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실력을 감안하지 않은 진행을 기자가 지적한 것을 알고 있던 한국GM 관계자가 그룹별로 나눈 것인데, 기자가 여기서 최고 실력자들을 만난 것이다.



아베오 RS 자동 모델로 진행된 이 코너에서 기자는 39초8의 랩타임을 기록했다. 참가자 중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지만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조별 3위까지 상이 주어지는 방식 탓이다. 기자가 속한 A조의 최하위(8위) 기록이 B조 1위보다 0.6초 정도 빠를 정도로 그룹별 실력 편차가 심했다. A조가 사자들로 우글거리는 곳이었다면 B조는 하이에나들의 결투였다. 이날 한국GM 영업·A/S·마케팅부문 마크 코모(Marc Comeau) 부사장은 기자들보다 빠른 37초대의 기록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아베오 RS는 한국GM이 지난 8년여 동안 국내 레이스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물이다. 물론 해외에도 수출되는 글로벌 판매 모델이긴 하지만, 이 차를 국내 여건에 맞게 튜닝하고 다듬어서 내놓은 것은 한국GM과 쉐보레 레이싱팀의 역할이 컸다. 레이스에서의 결과를 연구하고 이를 실제 양산차에 적용하는 것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그룹 차원에서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을 후원하고 있지만,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아예 모터스포츠 활동이 없다. 르노삼성은 사내동호회가 SM3 경주차로 슈퍼레이스에 참가하다 경쟁에서 밀리며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아베오 RS는 트랙뿐 아니라 일반도로에서도 상당히 재밌는 차다. 차를 좋아하는 이라면 반드시 수동 모델로 즐길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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