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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사람이야기]김상돈 경민대 교수 "정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바로 교육"

국제 효 만화센터장이기도 한 김상돈 경민대 교수는 메트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효가 곧 인성의 시작'이라고 역설했다./손진영기자 son@



시사만평가이자 국제 효 만화센터장인 김상돈 경민대학교 광고홍보제작과 교수는 자신의 주장이 확고하면서도 '사람 냄새'가 나는 인물이다. 오랜 시간 만평가로 활동하며 얻은 뚜렷한 소신과 철학을 설득력 있게, 거침없이 쏟아냈다.

◆소신을 꺾지 않았던 시사만평가

김 교수는 1986년 대학 입학 후 학보사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사만평을 그려왔다. 광고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시사만평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에 대해 "카피 한 줄에 광고 내용이 좌우되듯 사건을 한 컷, 네 컷에 함축해 표현하는 시사만평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린 짧은 만화 속에 함축적으로 숨겨진 내용을 독자가 이해하고 무릎을 탁 치는 경험을 했을 때 뿌듯하다"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만평은 2005년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관련 논문 조작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그렸던 '2005년 올해 생긴 신(新) 한자'라는 작품이다. 이 만평은 3분만에 아이디어가 떠올라 완성한 것으로 '말짱 황' '할말 잃을 국' '뚜껑 열린 민' 등 기존 한자를 비틀어 표현해 당시 사건을 풍자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기도 했다.

만평이란 '만화로 하는 평론'인만큼 팩트를 기반으로 한 작가의 주장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특정 정당을 비판했을 때 그 정당으로부터 비난, 협박이 들어오는 경우도 다반사며 소송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압박에 자신의 소신을 꺾으면 그것은 만평가가 아닌 삽화가에 불과하다. 진정한 만평가는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역사에 정통해야 하고 사람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김상돈 경민대 교수가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만평인 '2005년 올해 생긴 신(新) 한자'.



◆인문학·예술 경시 풍조 우려스러워

한 명의 교육자로서 김 교수는 우리 사회의 철학·인간성 부재에 대해 우려했다. '정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중독과 자극 위주로 향하고 있는 문화가 우려스럽다"며 "이런 경향이 전체 산업과 교육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배경으로 인문학과 예술이 경시되면서 산업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구조를 지적했다.

"웹툰, K팝 등 우리 콘텐츠가 눈부신 결과를 얻어내고 있다. 예술이 하나의 산업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당장 취업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논리로 예술 관련 학과를 통·폐합하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경민대 국제 효 만화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최근 사회는 아이들의 인성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다"며 "인성의 시작인 효가 살아야 가정이 살고 국가가 산다"고 강조했다. '효'는 경민대의 교육 철학으로, 매년 경민대에서는 '국제 효 만화 공모전'을 주최하고 있다. 김 교수는 기존의 고리타분한 이미지의 '효'를 보다 수평적이고 친숙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화라는 수단을 선택해 이를 공모전으로 만들었다.

정동희 디지털콘텐츠과 교수의 도움으로 시작된 국제 효 만화 공모전은 올해로 6회를 맞았다. 초·중·고등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며 1만4000점의 작품이 공모전에 응모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 공모전이 효 문화를 확산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역사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면서 인문학과 예술을 통해 사람 중심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그리고 그 시작의 한 자리에 효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파도를 두려워하지 말고 고통을 즐겨라'라는 말을 건네고 싶다. 고난을 행복하게 여기면서 인내하고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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