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운정역 개통으로 교통이 개선될 것이 예상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최근 찾아간 경기 파주시 동패동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아파트. 단지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이 부분 개통된 이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와서인지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경의중앙선 운정역 1번 출구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거리에 위치한 운정신도시아이파크는 지난 2020년 7월 입주를 시작했다. 운정신도시 내에서 올해 말 개통 예정인 GTX-A 운정역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자리 잡은 아파트는 30개동, 전용면적 59~109㎡, 총 3042세대의 대단지다. 단지 인근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GTX-A 운정역이 개통되면 강남까지 30분 안에 이동이 가능해진다"면서 "이미 GTX 호재로 상당 부분 반영된 집값이 교통 인프라 개선 기대감으로 최근 1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정부는 GTX 사업 최초로 A노선(수서~동탄) 일부 구간을 지난달 개통했다. 현재 추진 중인 A노선을 기존 파주 운정~화성 동탄 노선을 연장해 평택 지제(20.9㎞)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운정~서울역 구간을 오는 12월 개통하는 등 2028년까지 순차 개통을 완료할 계획이다. 단지 인근 C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현재 운정신도시에서 도보로 1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단지는 '운정신도시아이파크'와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정도라서 GTX 개통 효과는 일부 단지에만 적용될 것"이라면서 "GTX 호재를 누리기 위해서는 버스 노선 등 교통망 개선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파주시는 지난 12일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주사업본부와 'GTX-A 개통 및 파주운정3지구 교통 대책 마련을 위한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향후 'GTX 환승센터 주변 교통 혼잡 개선 용역'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도출한 교통 대책을 GTX 개통 전에 반영함으로써 51만 파주시민의 교통 불편 최소화와 정주 여건 향상을 위해 힘을 모을 예정이다. GTX 개통 및 신도시 교통 대책 마련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LH가 협약을 통해 공동으로 용역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4월 둘째 주(8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낙폭이 전주(-0.03%)보다 축소되며 지난해 12월 이후 20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파주(-0.03%→0.00%)의 경우에도 하락세가 멈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운정신도시아이파크'는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7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전달 거래가격(6억3000만원)보다 8500만원 올랐다. 운정신도시아이파크 맞은편에 자리 잡은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는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2개월 전 거래가격(6억4000만원) 대비 3000만원 상승했다. /김대환기자 kdh@metroseoul.co.kr
중동에서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국제 금 가격이 3거래일 연속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해 온스 당 2400달러를 앞뒀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보다 높아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안전자산 수요 증가에 따른 상승 압력이 더 거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뉴욕선물시장 국제 금 가격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온스 당 238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보다 8.9달러(0.37%) 상승한 수준으로 금 가격은 3거래일 연속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직전일인 지난해 10월 6일 온스 당 1845.20달러였던 국제 금 가격은 반년 만에 550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앞서 지난 10일 발표된 3월 미 CPI가 연준 목표치인 2.0%를 크게 상회하는 3.5%를 기록해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다소 잦아들었다. 그러나 금 가격은 CPI 발표 이후에도 거래일 평균 0.34%의 상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 1일 이스라엘의 주시리아 이란 영사관 폭격 이후 확산한 전쟁 위기감이 13일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드론 공격 및 이스라엘의 보복 예고로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후 중동 위기의 전개에 따라 금 가격이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분석했다. 귀금속 전문 매체 골드시크(GoldSeek)의 피터 스피나 사장은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금 가격은 모든 종류의 문제와 위험을 반영하며, 중동의 심각한 사건들이 빠르게 완화되지 않으면 전쟁 공포에 따른 프리미엄이 추가될 가능성도 크다"며 "이는 귀금속 매매에 일생일대의 기회(buying opportunity of a lifetime)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의) 사건 방향성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없다면, (금 가격은) 많은 구매 수요에 힘입어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귀금속 거래소 불리언볼트(BullionVault)의 아드리언 애쉬 연구소장도 "중앙은행의 구매 급증으로 시작된 금 가격 상승세가 지난주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동산 투자에 따라 (변동요인이) 전부 중동 지역으로 이동했다"며 "미국과 UN이 긴장 완화를 호소한 만큼, 테헤란(이란 행정부 소재지)은 문제가 일단은 종결됐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귀금속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의 반등이나 지정학적 요인이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확전을 경계한 미국 및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이번 위기가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 방송인 채널12(Keshet12)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여러 보복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모든 방안은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도 이란에 고통스러운 보복을 가하는 방안"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전시 내각은 이 가운데서도 미국 및 동맹국들이 반대하지 않는 방안을 선택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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