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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3고(高)' 시대

'3고(高)' 시대와 마주했다.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의 어두운 터널을 얼마나 지나가야 할 지 예상이 쉽지 않다.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금리인하가 늦춰지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여전하다. 원화값은 약세를 이어간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유가를 끌어 올리는 중이다. 지난해 1.4% 성장에 이어 한국은행이 올해 2.1%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하고 있지만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먼저 금리인하 시기가 점점 늦춰지고 있다. 당분간 고금리를 감수해야 할 판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매파 성향(통화긴축 정책 선호) 발언을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시그널이다. 미국이 금리를 더 늦게, 더 적게 내릴 것이란 월가의 전망이 지배적이다.

 

원화값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 16일 2022년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이후 17개월 만에 1400원을 위협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당국의 구두개입에 겨우 1390원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전문가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이슈가 지속되면 최대 1450원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 1400원대 환율은 1997~1998년 외환위기(IMF사태)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하반기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등 주요 이벤트(2022년 미국 고강도 긴축기) 발생 시기를 제외하면 가장 높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늦춰진 데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 때문이다.

 

유가 상승도 심상치 않다. 중동지역의 전면전 위기는 유가 강세를 유발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금리인하 기대를 후퇴시킨다. 최근 브렌트유는 90달러대까지 올랐지만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 확전시 최대 130달러까지 뛸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72% 수준인 데다 이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세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아 위태롭다.

 

'3고 현상'이 무서운 것은 우선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켜서다. 기름값 등 물가가 오르고, 이자부담이 커지면 소비는 당연히 위축된다. 사야할 것을 미루는 등 소비심리가 얼어 붙는다. 상품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7개월째 감소 중이다.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활력 저하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축소라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 임금 동결 가능성도 높아진다. 갈수록 소비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 환율 상승(원화값 하락)도 걱정거리다. 해외로 자녀유학을 보낸 가정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아내와 자녀를 해외로 보낸 '기러기아빠'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다.

 

환율과 유가 상승은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0%)를 웃돌면 우리나라 금리도 내리기 어렵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뒤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금리인하에 관한 신호를 줄 것"이라고 했다. 당분간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1100조원대)를 감안하면 대출이 많은 가계의 이자부담이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3고 시대 극복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필수다. 서민들의 생계비 부담완화 등 정책적 노력을 다방면으로 쏟아내야 한다.

 

박승덕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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