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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분양

'줍줍' 몰렸는데 왜 미분양?…공고만 수차례 부작용도

무순위 청약자수 상위 5개 단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소위 '줍줍'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 관심이 커진 가운데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일단 조건을 따지지 않은채 청약을 넣었다가 막상 계약은 포기하는 이들이 늘면서 높은 경쟁률에도 미분양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실수요자의 기회를 뺏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업무와 비용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1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입주자 모집 공고가 이뤄진 무순위 청약은 2022년 3월 이후 2년간 총 584건이다 공급 세대수는 1만7271호였고, 누적 청약자수는 300만명을 웃돌았다.

 

무순위 청약은 미계약이나 미분양 물량으로 나온 잔여세대에 대해 신청을 받아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청약통장 유무와 거주지 제한, 무주택 여부에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어 '줍줍'으로 불린다.

 

같은 기간에 이뤄진 일반 청약의 경우 공급 세대수는 약 56만7000만호로 무순위 청약 대비 많았다. 반면 청약자수는 약 213만명으로 무순위 청약보다 적었다.

 

청약 경쟁률 역시 무순위가 전국 평균 경쟁률이 177대 1로 인기가 가장 높았던 서울의 올해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 148.6대 1을 웃돌았다.

 

이전에도 무순위 청약은 인기가 높았지만 청약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한 단지에 100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린 것은 사실 이례적이었다. 서울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의 경우 3세대를 모집하는 무순위 청약에 101만3000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청약홈은 접속 장애까지 발생했다.

 

정종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초 무순위 청약 지원 자격이 바뀌면서 다주택자도 신청할 수 있게 됐고, 해당 지역 거주 요건이 폐지됐다"며 "청약 당첨 후 해당 주택에 대한 전매제한도 완화되는 등 다양한 요인으로 많은 수요가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무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구간별 비중.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분양가 등 가성비가 좋은 입지는 청약이 쏠리는 반면 임의공급이나 여러번 모집하는 단지가 늘어나는 등 무순위 청약시장도 양극화됐다.

 

무순위 청약의 18.6%는 미달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당수 단지에서 여러 차례 입주자 모집 공고를 진행했으며, 서울에서도 10회 이상 입주자 모집 공고를 진행 중인 곳도 나왔다.

 

무분별한 청약에 따른 다회차 입주자 모집 공고 사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이와 함께 '묻지마 청약', '선당후곰(먼저 당첨되고 나중에 고민)족'이 늘면서 청약에는 수백명이 몰렸지만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청약에 당첨된 이후 포기하면서 입주자 모집공고를 다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A단지의 입주자 모집 공고문.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실제 무순위 청약에 나선 한 단지는 입주자 모집 공고문을 통해 "계약의사 없는 '묻지마 청약'으로 실수요자의 당첨기회가 상실되어 선의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자금사정 등으로 계약이 불가하거나 청약연습 등을 목적으로 하는 청약신청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무순위 청약에서도 최소한의 자격 기준을 보완해 과도한 청약 집중에 의한 과열 방지와 청약시장 왜곡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무분별한 청약 방지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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